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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나무
(정채봉 시인)
모든 이파리는 귀다.
그리운 이의 발부리 걸음조차도
놓치지 않으려는
귀돋음
미세한 바람 한 점도 놓치지 않았으나
누가 사랑을 소유한다 하였는가
하늘로 한 켜씩 그리움만 재일 뿐이지
오늘도 그리움 나무는
푸른 귀가 단풍 들고
낙엽되어 떨어져
이제 귀 없는 얼굴로
눈을 맞고 서서
그래도 그리움을 포기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흐르는 수액 속에서
새 귀를 키운다.
한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