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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나무 - 정채봉

조회 수 2410 추천 수 0 2009.09.14 15:31:57

 

 

 

그리움 나무

(정채봉 시인)

 

모든 이파리는 귀다.

그리운 이의 발부리 걸음조차도

놓치지 않으려는

귀돋음

미세한 바람 한 점도 놓치지 않았으나

 

누가 사랑을 소유한다 하였는가

하늘로 한 켜씩 그리움만 재일 뿐이지

오늘도 그리움 나무는

푸른 귀가 단풍 들고

낙엽되어 떨어져

 

이제 귀 없는 얼굴로

눈을 맞고 서서

그래도 그리움을 포기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흐르는 수액 속에서

새 귀를 키운다.

 

 
한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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