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깊은 가을에 (원성)

조회 수 2639 추천 수 0 2010.10.28 15:04:56

 

 

깊은 가을에

                                        원    성

 

색 바랜 이끼는 돌계단 모퉁이에서 숨을 거두고

뻐꾸기는 둥지를 떠난 지 오래됐다.

 

스치는 바람은 제법 차가운데

노랗게 말라 버린 풀 향기는 무엇을 기다리는지

 

푸름을 떠나보낸 들녘은 초연히 가을을 탓하지 않고

빈 하늘의 하얀 조각달은 시간도 잊었나 보다.

 

세상을 이별하는 이들을 위해

나무들은 하늘에 닿아 천상에 다리를 놓고

낙엽들은 땅 위에 노을진 길을 드리웠다.

 

소리없이 들려주는 님의 의미는

보이지 않게 다녀간 님의 흔적은

 

결국 비어진 내 마음에 무엇으로 남는가.

세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만 연상시키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74 [정채봉] 하늘 jsvid 2004-07-01 1577
173 [정채봉] 버섯 jsvid 2004-07-25 1577
172 [이현은] 키 대어보기 운영자 2003-07-09 1578
171 [정채봉] 바다에 갔다 jsvid 2004-06-04 1581
170 [이현은] 꽃이 지는데 jsvid 2004-07-25 1581
169 [이현은] 성탄나무 jsvid 2004-08-07 1585
168 [이현은] 길 그리기 jsvid 2003-11-03 1586
167 [정채봉] 가시 jsvid 2004-05-07 1586
166 [이현은] 은혜로운 것 운영자 2003-06-16 1587
165 기다리는 마음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12-16 1587
164 [이현은]제비꽃 jsvid 2004-09-02 1589
163 [정채봉 그때 처음 알았다 운영자 2004-02-20 1593
162 [이현은] 노숙 露宿 3 jsvid 2004-04-25 1594
161 [정채봉] 어느 가을 jsvid 2004-07-17 1594
160 [이현은] 강가에서 운영자 2003-07-14 1595
159 [정채봉] 해당화 jsvid 2004-06-12 1598
158 [이현은] 장미차를 마시며 jsvid 2004-06-12 1600
157 [이현은] 우수雨水에 jsvid 2004-06-04 1604
156 [정채봉] 노을 운영자 2003-05-30 1609
155 [이현은] 노숙 露宿 4 jsvid 2004-04-29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