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뜨락에 지천으로 번졌습니다.
손 닿으면 터질 듯 망울졌던 생명들이
숱한 인연의 사랑으로 고운 꽃잎을 틔웠습니다.
마른가지 내뻗어 긴 겨울 눈꽃을 피우더니만
햇살을 뿜어낸 가지가지마다
고통의 대지를 아이의 손길로 어루만집니다.
찬란한 봄 소식은 언 땅 길목을 녹입니다.
빛나라 아기 햇살들이
혹독한 겨울을 떠나보내고
눈이 부시게 눈이 부시게
가슴 벅찬 숨가쁨으로 피었습니다.
생명이 잉태하는 첫 소식입니다.
찬연한 꽃가지 봄을 기다려
지난해 못다 한 이야기
어찌 그리 참고 참았는지....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