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울지 못하는 아픔

조회 수 599 추천 수 0 2015.11.04 22:44:26

울지 못하는 아픔

 

 

스산한 바람이 가슴을 움추리게 하고 있다.

 

뜰악을 구르는 낙엽은 바람결에 몰려 가고 몰려 오며

맴돌기를 거듭한다.

 

애써 가꾸어오던 국화의 꽃망울이 그 빛을 잃어가며 안간힘을 쓰듯

곁에 머물게 하여달라 애원해댄다.

 

하늘에 구름은 가을 하늘에 빨려들어가 깃털처럼 흩어지고 있다.

 

한동안 움직임을 멈췄던 걸음걸이를 재촉하며 자연의 애절한 호소를

외면하느라 표정조차 바꾸지 못한채 종종치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세상에 나누어야 할 정조차 숨겨온 삶의 무게에

흠찟 놀래려다

그조차 무엇에 들키기라도 하였다는듯

애써 감추려 자리를 피하며 쓸쓸해 한다.

 

어쩌다 이토록 되고 말았나

 

차거운 가슴에 온기는 남은 것이며,

뜨거운 사랑은 어디 있는 것이냐?

 

노랗게 퇴색 되어가는 자신을 향해 자신이 묻고 있다.

 

이 공포에 질린듯한 하루 하루를 울지도 못하는

자화상은 언제부터 생긴 것이며

 

누가 이토록 몰인정한 냉혈한의 표정으로 

탈출구만을 찾게 만들었단 말인가

 

하늘만은 피할 수도, 머물 수도,  내려 놓을 수도 없는  

울지 못하는 아픔을 안고

 

미친듯이 서성이는 모습을

 

애절하게 내려다볼 뿐이다. 

 

 

                                                                                                                        사진 작가 :  김 성수 교수

1446641975810.jpe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74 3월의 바람 속에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3-17 2076
73 "좋은예감" -정채봉의 에세이 중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1-13 2094
72 두려움을 정복하라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9-18 2103
71 꽃밭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5-04 2104
70 [정채봉] 엄마 jsvid 2003-04-04 2116
69 [이현은] 크레용 나라 jsvid 2003-04-04 2116
68 사육신의 아픔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5-12 2129
67 봄의 향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4-27 2139
66 무궁화 !!!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8-03 2145
65 여백의 언어들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3-16 2174
64 당신께 행복을 팝니다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08-28 2186
63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6-07 2199
62 우 주 제이스엔지니어링 2020-01-17 2206
61 마음에 문을 열며 (법정스님)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4-02 2226
60 [윤정강]진실의 강을 건너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09-05 2241
59 평 화 제이스엔지니어링 2019-12-11 2251
58 [원성] 깊은 가을에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09-14 2257
57 시작하는 그 곳에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2-03 2260
56 5월의 아름다운 정원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5-28 2261
55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5-26 2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