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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아람 불던 날

조회 수 1487 추천 수 48 2003.09.09 15:51:37
아람 불던 날


어느 순간 잉태되어
내 안에 들어와 앉은 너

온 몸에 가시 두르고
외로움을 살았다

품을수록 달궈지는 불덩이
내게는 그래도 소중함이라

아픔인 채 속으로 품어 안았다
더는 견디지 못해 오랜 비밀 쏟아버린 날

불 붙은 꿈 하나 네게 주려고
긴 날을 혼자 몸살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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