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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중환자실에서

조회 수 1721 추천 수 54 2003.10.13 11:17:28
중환자실에서


탁자 위
맑은 유리컵에 담긴
물이 자꾸 먹고 싶어
입을 벌리다가
나는 내 육신이 불쌍해졌다
주인을 잘못 만나
이 무슨 고생인가
나는 내 육신에게 전정 사과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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