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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명 (시인:김남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 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천 부싯돌임을 보라.
금 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맞출 줄 모르는 이는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외 침
이 별 [1]
눈 내리는 오솔길
회색빛 하늘
힘차고, 건강하게 !
쓸쓸한 원두막속 가을
창밖의 눈발
고 최 인호 작가의 마지막 글.
가을 빛
한번쯤은 ?
기 쁨
에밀레 종
무엇이?
마 음
불 꽃
환 호!
세 상
전쟁과 평화.
교 감
딸 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