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자동차엔진 개발약속 30년만에 수출로 지켰죠"



김종세 제이스엔지니어링 대표



"30년 전 제자들에게 한 약속을 이제서야 떳떳하게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세 제이스엔지니어링 대표(53)는 20여 년 간 자동차엔진만 연구한 끝에 자신이 개발한 자동차엔진 고효율 제어 부품(VID)을 일본에 수출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74년 한양공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열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을 비관해 침울한 제 자들을 보면서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는 당시 제자들에게 기술만으로도 분명히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3년 만 에 입증하겠다고 하면서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76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기아연구소에서 군수차량용 엔진설계 등을 맡으며 자동차엔진기술에 처 음 관심을 갖고 엔진 고효율기기 연구에 파고들었다.

86년 산업자원부 발명특허를 받았고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발명대회 은상도 수상했다.

이 기술은 97년 산업자원부 수송분야 에너지정책기술로 채택돼 서울대 동력연구소 와 산학협동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김 대표는 "그 동안 자동차 왕복기관의 효율은 높일 만큼 높였다고 판단해 새로운 연료의 자동차들이 개발됐다.

그러나 왕복기관을 고효율화하고 고출력, 저배기 가스를 실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VID 연소이론은 연료 속에서 잘 탈 수 있는 성분과 잘 타기 어려운 성분을 구분해 이상적인 연소결합으로 내연기관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엔진 고효율부품은 연료 연소시 근본적으로 매연과 독성 배기가 스 발생을 절반 이상 줄이고 출력과 연비를 약 15%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 물리학 이론에 반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고등학교 교 과서에 실릴 정도로 인정받았다.

그는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한국의 발명특허를 획득했지만 엔진기술이 선진국 주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 자동차 생산에 쉽게 적용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인도 구자라트 주 정부가 배기가스 대책으로 디젤연료 버스와 가스연료 승 용차에 VID시스템을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대형 자동차부품사 오토박스 계열사인 N&T도 4년여 동안 품질 확인과 시험절 차를 거친 끝에 지난달 초도물량을 납품받았다.

이 제품은 레이싱 자동차에 장착됐 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트럭과 제트스키 시장에 확대적용될 예정이다.

(02)2632-1476 [이한나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