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승기 내용은 EF소나타동호회(http://www.efsonata.co.kr)에 올려진 내용을
가져온글 입니다....참고하시구요...좋은 하루 되세요...^.^

최신 튠업형 V.I.D 전자터보 시승기-1탄
헤헤..
제가 오늘 사고를 치고 말았슴니다.
제 애마 EF 2.0 GVS 스틱에!!
그동안 논쟁이 많았던 VID를 튠업용으로 달았슴니다. 그리고 효과 없으면 100% 환불된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그래서 어느쪽 편도 들지 않고, 제 느낌 그대로 아주 공정하게 시승기를 쓰려고 합니다.
엄청난(?) 시승기 이후, 호기심에 EF 동호회에서도 몇분이 VID를 장착한 걸루 알고 있습니다. 만일 시승기를 올리신 다면(데이타가 있으면 더욱 좋고), 제꺼와 비교하면서 하면, 다른 분들에게도 상당한 객관적인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긴 대전인데, 과장님이 여기까지 출장오셔서 장착을 해주었습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출력이 저하되고(26000km 주행), 출발할 때의 힘, 오르막에서의 가속력도 마찬가지고, 게다가 악셀을 갑자기 밟으면, 부웅하는 부밍소리만 크게 나고 둔감함 레스폰스와 함께 차는 덜 나가고....
현재의 튜닝사항은 15인치 휠타야, 흡기필터, 인테이크파이프, 모탑, 스트럿바.

전자터보의 종류는 대략 3가지로 일반형(25만), 고급형(35만), 튠업형(50만)이 있었고, 그 중 튠업형을 선택했다.
이름은 ET-200D로 이름은 고급형과 같다. 근데, 튠업형도 2가지나 된다는 걸 2일 전에 알았고, 최근에 나온 모델(70만)이 있는데, 이것에 왠지 구미가 당겨 일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 한번만 더 속자! 하지만, 속기엔 너무 뼈져려!
이것을 장착하기 위해 엄청난 무리를 했고, 이 제품은 EF 동호회에서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홍지선씨 단 한분만이 지금까지 장착을 했다는군요.(정말인가? 어쩐지 시승기 속의 차가 너무 잘 나가는게 아닌가?)
가장 최신 모델임에는 틀림 없고, 제가 2번째라는 얘긴데,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과연 파워가 내가 원하는대로 나와줄까?
내가 원하는 항목은 전 회전수 영역에서의 뚜렷한 토크상승과 레스폰스 향상 그리고 소음억제... 등
세팅이 어느쪽으로 돼있느냐의 질문에 과장님은 전영역으로 골고루 맞추어져 일단은 개발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장착하자마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고, 200-400km 학습주행이 끝나면 제 성능이 나온다고!
이 최신 모델은 공식 시판계획이 아직 없고, 매니아에게만 소량 주문 생산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장착을 마치고 나니 햇볕은 쨍쨍, 시동을 걸어보니 날씨 더운날 자주 들리는 짜증나고 거친 엔진소리가 왜앵왱~
그 순간 "이거 첫 끝발이 개끝발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시험주행을 5km 정도 해보니 전혀 나아진 기미가 안 보이고, 약간의 액셀 레스폰스 향상과 아주 약간의 토크상승이 느껴지는데,
장착하자마자의 전체적인 성능은 평범한 오픈형 에어필터를 교환했을 때의 느낌과 아주 흡사했으며, 흡기소음은 더 거칠어지고!

이제 서로 헤어지고, 점심을 먹으로 가기 위해 시동을 거는 순간 아까보다는 조용한 느낌이 약간 든다. 아마도 아까의 시험주행으로 인해 엔진 워밍업이 충분히 돼 있는 상태 때문이라 생각된다. 점심먹는 30분동안 푹 쉰 차를 이끌고 학습주행(길들이기)을 하기 위해 대전-공주-유구-부여-대전에 이르는 150여 킬로미터의 장정에 올랐다.

파워가 조금이라도 향상되었을지도 모르니 날씨도 더운데, 일단은 에어콘을 키고 주행을 했다. 근데 아직은 별로 나아진 기미가 안 보이고, 한참가다 100km 주행했을 무렵, 급한 오르막이 나왔는데, 이 코스는 예전에도 2번 온 곳으로 수동기어 4단에서 탄력을 안 받으면, 엔진이 갤갤대면서 간신히 넘는 곳이다. 에어콘 키고, 탄력 안받고 4단기어로 도전해보니 갤댈대면서 넘는다.
일단은 토크가 첨보다는 꽤 좋아진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았으나, 에어콘을 끄면 무지 잘 나가리라 생각했던 차체는 옛날 그대로고, 이거 에어콘 전용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에어콘을 끄니 차체는 무지하게 가벼운 느낌을 주나, 너무 가볍다 못해 차체가 빈 깡통처럼 소리가 요란하면서 조수석 창문 잡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나 사람을 노이로제에 걸리게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잡소리라면 원래 파워 돌리도!"
"바람은 세차게 불어 빈깡통은 봄바람에 춘향이 치마 날리듯 춤추고,
핸들링은 주정뱅이 걸음걸이요, 주수석 창문 꽹과리 소음이 남의 애를 끓나
니......"
"아 내가 속아도 단단히 속았구나, 이일을 어찌 하리오"

어느덧 150여 킬로미터의 시험주행을 불쾌하게 마쳤다. 200킬로 정도 주행하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들었는데, 이제 50킬로 밖에 안 남은 것이다.
이 상태라면 1000킬로를 더 주행해도 전혀 효과가 없을 것 같다.

한참 쉬다 저녁 먹으로 가면서 엔진시동을 다시 걸었더니 아까보다는 잠잠하고(아무래도 주변이 서늘해 흡기 온도가 내려갔음), 2, 3단 기어로 가볍게 액셀을 터칭하니 점심때와는 다른 사뿐한 주행이 느껴진다.
저녁을 먹고 나니 어두컴컴해지는데, 나의 애마는 석양 속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내를 통과하면서 외곽으로 빠지는 코스를 잡았다. 아까보다는 소음이 줄은 듯 하나 거친음색은 많이 제거되었다. 그리고 토크감도 왠만치 좋아졌다.
하지만, 이정도 성능향상은 차를 푹 쉬게 하면 늘상 일어나는 현상 아닌가?

주행거리는 170km를 넘어섰고, 시내를 거의 다 빠져나가면서 4단 저속에서 액셀을 가볍게 밟자 애마는 가볍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어쭈! 조깨 힘 쓰는데! 아직 멀었지만"

주행거리가 180km를 넘어서자 저속에서 꽤 짭잘한 토크가 쏟아지고, 차체는 가볍게 느껴지면서도 점심때와는 다른 무게감 있고 잡소리 없는 가벼움으로 변했다. 상당히 향상된 액셀 레스폰스와 함께 4단 2500rpm에서도 액셀량에 정확히 비례하여 등을 떠미는 듯한 추진력이 다가온다.

주행거리가 190km를 넘어서자 한층 강한 전영역 대에서의 토크향상과 함께 1500rpm의 저속에서도 액셀링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은 아주 민감하다.
풀액셀하니 거친 음색이 거의 가신 듯한 중저음 사운드에 거침없이 회전수가 레드존까지 다다랐다. 가속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에 멀었지만, 치고 나가는 박력은 최근 보여준 성능과 엄청나게 차이가 났다. 거의 새차 길들이기 시절의 박력과 맞먹는다.

더군다나 중저음 사운드는 아주 조용하진 않지만, 거친음색이 상당히 절제되고, 매니아라면 소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핸들링은 아주 민감해지고 차체강성은 좋다못해 차체, 철판, 타야, 문짝, 내장재에 이르기까지 한개의 쇳덩어리를 조각해서 빚어진 것 같다.
이때부터 나의 생각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천당 속의 1시간 동안 골초인 내가 담배무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그러나 솔직히 예상했던 만큼의 2500cc 배기량의 파워는 멀었고, 2200-2300cc는 능히 따라잡을 성능이 나오는 것 같다. 마력보다는 전영역의 토크향상으로 어쩌면, 순간적으로 2500cc 수준의 파워를 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돌아오는 길에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재보니 고질병인 변속기 불량이 일어나며, 예전과 기록이 비슷했지만,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주려는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격대비 성능으로 본다면,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직 60% 수준에 만족도가 머물지만, 그 정도 투자를 해 다른 튜닝용품으로 세팅을 한다 한더라도 이 정도의 주행성능을 따라오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어쨋든 만약에 35만원의 고급형 모델로 이정도의 성능을 얻었다면 왕창 대만족을 했을 것이다. 50만원의 튠업 모델로 따졌을 때는 그냥 많이 만족했을 것이고. 현재 나오는 성능의 느낌은 흡기필터를 튜닝했을 때, 나오는 힘의 3배 이상은 족히 될 것이다. 일단, 장착한 것 다시 떼내고 환불받을 걱정은 사라졌다.

아직 주간 테스트와 연비테스트가 남아있는 상태고, 내구성 테스트도 남아있다.
또한, 학습주행기간도 다 안 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오르막 주행을 가볍게 해보니, 한결 여유가 있고, 한참후에 오르막을 또 올라보니 이번엔 힘이 부친다. 근데, 왠지 그 힘부족이 내일 한차례 폭풍이 다시 엄습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