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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제비꽃

조회 수 1589 추천 수 37 2004.09.02 07:16:56
제비꽃




온다고 했던가

이맘때쯤


빈 길에 헛눈길 서성이다가

설움이 녹아 풀섶에 쪼그리면

옹기종기 작은 미소 날 에워싸고


"바람이 아무리 흔들어대도

모른 채 아무 말하지마

기다림을 한숨으로 흘려버리면

고운빛 꽃이 될 수 없거든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 이 이울 때쯤

그 눈물 빛깔대로 모아 모아서

그대 옴직한 들길로 흐르렴"


"아- 곱기도 하지

내 손가락에 걸어두면

안 되겠니?"


하나 둘 꽃이 된 기다림으로

해마다 들길은 눈이 부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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