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원성 ] 답 장

조회 수 2410 추천 수 48 2006.09.21 20:49:34



답 장
                                            
                                    원  성

가을이 깊었어요.
마음은 하늘을 쫓아 푸르기만 해요.
내 편지를 받으셨나요.
흰 종이 위에 몽당연필 깎아 써 내려간 고운 사연
산사의 가을이라 담아 보낸 은행잎이랑
내 마음의 손짓이라 두 개 넣은 단풍잎은 어떠셨나요.

붉은 우체통 매일 같이 들여다보고
두 손 모아 기다렸어요.
오늘 아침 대추나무에서 까치가 울더니만
오늘은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더니만
내 기다림으로 님을 향한 그리움에 덧씌워지네요.

달음질쳐 아우도 몰래 열어보았어요.
이 기쁨을 부처님도 모르실 거예요.
두근거리는 내 가슴에 살포시 품어보면
늦가을 스산함도 정녕 따뜻해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반 장도 채우지 않은 답장이지만 참 고마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4 밀물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8-31 2285
53 봄길 - 정호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2-25 2311
52 [이현은] 눈이 오려나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319
51 정열의 장미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6-07 2336
50 [이현은]소꿉일기 운영자 2003-11-10 2357
49 [이현은] 까치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370
» [원성 ] 답 장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09-21 2410
47 그리움 나무 - 정채봉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9-14 2410
46 여름날의 오후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7-16 2423
45 겨울정취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2-07 2443
44 빗줄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7-12-24 2533
43 가을 편지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1-23 2536
42 [정채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10-02 2569
41 삶 (푸쉬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8-12-17 2617
40 초록의 꿈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1-03 2625
39 깊은 가을에 (원성)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0-28 2639
38 파도 - (김현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8-11 2643
37 [이덕주] 진혼가 鎭魂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52
36 [이덕주] 강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53
35 세월 - 이현은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1-23 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