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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은혜로운 것

조회 수 1586 추천 수 47 2003.06.16 10:59:42
은혜로운 것


꼭 쥔 아가의 손을
억지로 펴본다

선명하게 그려진
어쩌면 예견된 것일지도 모를
불확실의 운명을

때 껴도 소중한 채
한 생명으로 받은 은혜
아프도록 움켜쥐고 놓질 않는다

내 새끼마디 하나 쥐어주며
온 힘으로 매달려 오는 작은 가슴에
귀를 묻으면 넘쳐나는 샘물소리

쉼없이 퍼내어도 끝간 데 없는
그 수고로움은
또 누구의 몫으로 남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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