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어느 날

조회 수 623 추천 수 0 2015.10.16 10:40:21

어느 날



어느 날은 그냥 그 길따라 걷고 싶어진다.

가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그 길을 따라

점점 하얗게 멀어져갈 것만 같은

그 길을 따라


한동안은 손붙잡고 둘이 걸었다

이제는 혼자라도 걸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기억 저 편으로 그 한 장면 장면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조바심은 웬일 이었을까?


그냥 혼자라도 걷고 싶다.

혼자 걷다보면 아스라히 사라질듯한

그  따스한 손길이 미끌리듯 내 손에 스며들어

꼬옥 꼭 잡이줄것만 같아 그 길따라 걸어야한다


가는 길에 손길을 만나지 못한다 해도 걷고싶다.

그 길에 새겼던 수많은 숨결, 주변의 가을을 머금은

나뭇잎이며 하늘 그리고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던

골짜기 맑은 시냇물에도

같이 담았던 손길의 온기가 남아 있을것 같다


이따금 온통 산천을 수놓았던 낙옆에는 한자 한자  씌여진 흘러간 약속,

꼭꼭을 몇번이고 되세이며 걸었던 새끼 손가락에 엄지 도장,

꿈결 숨소리, 얼룩진 눈물 자욱의 번진 글씨 - - - -


어느 날은 그냥 그 길따라 걷고 싶다

가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그 길을 따라. 

 

 

                                                                                                                        사진작가:    김 성수 교수

1446177512790.jpe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74 [이현은] 집을 나서며 운영자 2004-01-16 1640
273 [정채봉] 나는 내가 싫다 jsvid 2004-04-29 1632
272 [이현은]도시의 새 운영자 2003-09-01 1632
271 [정채봉] 술 운영자 2003-07-09 1632
270 [정채봉] 통곡 운영자 2003-07-21 1630
269 [이현은] 마지막 춤 jsvid 2004-07-01 1623
268 [정채봉] 내 안의 너 운영자 2003-12-10 1623
267 [정채봉] 세상사 운영자 2003-07-14 1623
266 [이현은]새순 jsvid 2004-05-14 1622
265 [정채봉] 별 운영자 2004-02-25 1616
264 [정채봉] 아멘 운영자 2003-11-10 1616
263 인 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9-02-17 1615
262 [이현은] 싶다 운영자 2003-05-23 1614
261 [정채봉] 행복 jsvid 2004-10-01 1612
260 [이현은] 노숙 露宿 4 jsvid 2004-04-29 1611
259 [정채봉] 노을 운영자 2003-05-30 1609
258 [이현은] 우수雨水에 jsvid 2004-06-04 1603
257 [이현은] 장미차를 마시며 jsvid 2004-06-12 1600
256 [정채봉] 해당화 jsvid 2004-06-12 1598
255 [이현은] 강가에서 운영자 2003-07-14 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