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삶과 외로움 !!!

조회 수 2974 추천 수 0 2010.09.03 13:36:30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 곽재구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 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한 골목골목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 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곽재구의 '포구기행' 中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94 청령가(잠자리) - 유치환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9-17 3181
393 VID systems 인도 지사장 딸의 결혼식 중 발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5-08-22 3178
392 알 [정 채봉}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4-15 3143
391 고궁의 풍경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2-07 3133
390 봄길 - 정호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3-14 2996
389 발 길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9-08-14 2977
» 삶과 외로움 !!!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9-03 2974
387 [이현은] 바보 운영자 2003-09-15 2957
386 대 화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20-02-19 2912
385 [정채봉] 눈오는 한낮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816
384 생명 - 시인 김남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4-02 2777
383 6월의 장미 - 이해인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6-10 2751
382 김 삿갓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20-04-05 2703
381 썰 매 (고은)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1-07 2674
380 세월 - 이현은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1-23 2656
379 [이덕주] 강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53
378 [이덕주] 진혼가 鎭魂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52
377 파도 - (김현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8-11 2643
376 깊은 가을에 (원성)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0-28 2639
375 초록의 꿈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1-03 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