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파도 - (김현승)

조회 수 2672 추천 수 0 2009.08.11 17:16:02

 

[파도 / 김현승]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잇발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 - 바다의 글라스여.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에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아, 여기 누가
성(性)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아, 여기 누가
죽음 위에 우리의 꽃들을 피게 하나.
얼음과 불꽃 사이
영원과 깜짝할 사이
죽음의 깊은 이랑과 이랑을 따라
물에 젖은 라일락의 향기
저 파도의 꽃 떨기를 7월의 한 때
누가 피게 하나.

 




Love Player

- T. S. Na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2 정열의 장미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6-07 2365
161 5월의 아름다운 정원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5-28 2295
160 사육신의 아픔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5-12 2158
159 꽃밭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5-04 2145
158 봄의 향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4-27 2159
157 꽃들의 유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4-19 1957
156 마음에 문을 열며 (법정스님)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4-02 2260
155 3월의 바람 속에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3-17 2111
154 봄길 - 정호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2-25 2346
153 썰 매 (고은)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1-07 2714
152 그리움 나무 - 정채봉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9-14 2459
» 파도 - (김현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8-11 2672
150 6월의 장미 - 이해인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6-10 2789
149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5-26 2313
148 생명 - 시인 김남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4-02 2822
147 여백의 언어들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3-16 2220
146 시작하는 그 곳에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2-03 2288
145 한 걸음 떨어져서 가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1-19 1948
144 "좋은예감" -정채봉의 에세이 중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1-13 2135
143 2008년을 보내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8-12-23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