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파도 - (김현승)

조회 수 2643 추천 수 0 2009.08.11 17:16:02

 

[파도 / 김현승]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잇발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 - 바다의 글라스여.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에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아, 여기 누가
성(性)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아, 여기 누가
죽음 위에 우리의 꽃들을 피게 하나.
얼음과 불꽃 사이
영원과 깜짝할 사이
죽음의 깊은 이랑과 이랑을 따라
물에 젖은 라일락의 향기
저 파도의 꽃 떨기를 7월의 한 때
누가 피게 하나.

 




Love Player

- T. S. Na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4 밀물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8-31 2285
53 봄길 - 정호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2-25 2311
52 [이현은] 눈이 오려나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319
51 정열의 장미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6-07 2336
50 [이현은]소꿉일기 운영자 2003-11-10 2357
49 [이현은] 까치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370
48 [원성 ] 답 장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09-21 2410
47 그리움 나무 - 정채봉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9-14 2410
46 여름날의 오후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7-16 2423
45 겨울정취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2-07 2443
44 빗줄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7-12-24 2533
43 가을 편지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1-23 2536
42 [정채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6-10-02 2569
41 삶 (푸쉬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8-12-17 2617
40 초록의 꿈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1-03 2625
39 깊은 가을에 (원성)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0-28 2639
» 파도 - (김현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8-11 2643
37 [이덕주] 진혼가 鎭魂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52
36 [이덕주] 강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53
35 세월 - 이현은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1-23 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