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비가 창가를 때리며 두드립니다.
지난 여름 못다한 미련을 이기지 못해 다시 문을 두드리나 봅니다.
야박한 세상을 그대로 둘 수 없어 빗줄기로 닦아주려 아직도 순해지지 못한채
힘들여 외치며 문을 두드리는가?
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은 물이 아닌 눈물 이였습니다.
험한 세상에 내둥그러진 내 모습이 안되어 흘리는 어머니 눈물인가?
홍진에 쌓인 세상이 안타까워 흘리는 눈물인가?
아직도 가야 할 험난한 길을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가야할
어린아이를 지켜 볼 수 없어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인가?
그저 속상해하는 빗줄기의 떠나지 못하는 심정을
창 넘어로 우둑허니 바라보기엔 마음이 모질지 못한 탓인지
주름진 인생 골타구니 따라 눈물이 흘러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