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미
매미가 창틀에 매달려 노래를 부릅니다.
여름이 왔다고 외쳐 줍니다.
작렬하는 태양빛을 뚫고 긴세월을 인내한 끝에 나를 찾이 주었습니다.
일 주일의 빛을 보기위해 칠 년을 땅속에서 인내한 매미의 외침이 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 모질고 오염된 도시 복판의 초라한 창틀에 매달려 노래인지, 외침인지 가슴끓는 아픔입니다.
매미가 나에게 들려주는 외침, 아니 노래속에는 애절한 가사가 숨어 있습니다.
"순간을 간직 할테니 얼굴 닦고, 술 먹지 말고, 찌프리지 말고,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
지금 막, 지금 나와 너는 살아 있잖아?
이 순간에 너와 내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나의 외침이 들리니?
창틀에 매달려 너를 향한 애끓는 소나타를 듣고 있는 것이니?
삶을 탓하느라 이 귀한 찰라를 번번히 날려 버리는 꼬락선이를 버려볼 생각은 해 보았니?
칠 년을 깜깜한 땅속에서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찾아온 나를 향한 너의 헝클어진
그 모습을 기억하란 말이냐?
일주일도 짧지 않은 삶이기에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랑 하련다!
나를 바라보며 미소져다오.
나의 애끓는 노래 소리를 들으며 가슴 열어다오.
너와 내가 스치듯 지나가는 이 순간이 영원이란다."